베니테스의 나폴리가 다시 한번 패배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유벤투스에게 2위 자리를 넘겨주게 되었다.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통틀어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나폴리는 팀의 흐름이라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10경기를 치루는동안 기록한 3번의 패배가 아스날, 로마, 유벤투스라는 사실은 나폴리가 강팀을 상대로 하는 경기에서는 확실히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위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쳤던 이번 유벤투스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나폴리는 3대0 완패를 당하고 말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두 팀 간의 경기력이 경기 결과만큼 큰 차이를 드러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부폰의 연속된 선방이나 피를로의 프리킥 같은 부분에서는 다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었던 나폴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러한 부분을 배제하더라도 사소한 차이가 경기 결과에서는 상당히 크게 작용했다고도 할 수 있었는데, 이번 시즌 세리에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나폴리가 유벤투스전에서는 어떠한 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는지를 얘기해보고자 한다.



좌우폭을 이용한 공격의 부족


우선은 이번 경기를 치뤘던 양팀의 포메이션에 기반해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다들 알다시피 콩테 감독은 유벤투스 부임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3-5-2 포메이션을 통해서 경기를 치뤄오고 있고, 반면 베니테스 감독의 경우에는 이번 시즌 부임한 이후 줄곧 4-2-3-1 포메이션을 자신들의 메인 포메이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양팀은 자신들의 메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3-5-2와 4-2-3-1을 통해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는데, 라인업과 선수들의 배치는 아래 그림을 통해서 확인해보자.



[3-5-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유벤투스의 선발 라인업]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나폴리의 선발 라인업]



위의 그림과 경기를 통해서 드러난 실제 선수들의 평균적인 위치에서 다소 간의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면 다들 알다시피 유벤투스의 경우에는 피를로의 위치가 좀 더 낮았었다는 점이고, 나폴리의 경우에는 센터백이었던 알비올과 페르난데스의 좌우 위치가 바뀌었다는 부분정도 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포메이션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나폴리는 3-5-2를 활용하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쉬운 포메이션인 4-2-3-1을 활용하는 팀이다. 3-5-2 시스템은 측면에 대한 공격이나 수비에 대한 부담을 책임져야하는 포지션에 위치한 선수가 윙백 한명인 반면에, 4-2-3-1 시스템의 경우에는 측면 미드필더와 풀백 두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활용해 4-2-3-1을 활용하는 팀은 상대의 투톱을 상대로 두명의 센터백과 한명의 풀백을 활용해 3vs2의 숫적우위를 점하고도 남은 한명의 풀백을 비교적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시킬 수 있다.


반면에 3-5-2를 활용하는 팀의 경우에는 세명의 중앙수비수가 한명의 공격수를 상대하므로 상대 원톱을 상대로 2vs1의 숫적우위를 점하고 남은 한명의 센터백을 공격과정에 비교적 쉽게 가담시킬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4-2-3-1은 3-5-2를 상대로 측면수비의 오버랩을 통해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기에 용이하다
->반대로 3-5-2는 4-2-3-1을 상대로 한명의 센터백을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양팀의 포메이션이 상충되는 부분을 감안했을 때 이번 경기에서 나폴리의 측면 활용, 특히 양쪽 풀백의 적극적인 활용은 필연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유벤투스는 세리에 우승팀답게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을 펼치기보다는 자신들의 골대 20미터~25M 지점에 수비라인을 형성하고, 완전히 수비대형을 갖춘 이후에 공을 뺏는 방법을 선호했다. 이러한 유벤투스의 3-5-2는 3백이기는 하지만 수비로 완전혀 전환된 이후에는 5백에 가까운 5-3-2의 형태를 띄고,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패널티박스 근처에서는 굉장히 높은 밀도로 선수를 유지하면서 수비를 펼치게 된다.


이는 다시 말해 나폴리 입장에서 이렇게 자리를 잡은 상태에 놓여 있는 유벤투스의 수비를 좀 더 끌어내리고 흔들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양쪽 풀백의 오버래핑이 필수적이었는데, 나폴리는 경기 중 이러한 플레이를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위의 상황은 전반전 초반 나폴리가 자신들의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상황이다. 아마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위 상황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금방 알아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를 생각해 스틸샷을 통해 좀 더 세부적으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첫번째로 왼쪽 풀백인 아르메로가 공을 소유하고 있다가 같은 왼쪽 측면의 파트너인 인시녜에게 공을 건내고 있는 장면이다. 이 때 유의해서 봐야할 것은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명인 베라미의 위치인데, 베라미는 아르메로가 공격에 가담할 것을 예상하고 왼쪽 측면의 뒷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이동해 있다. 이 때 오른쪽 인사이드하프인 비달은 공을 소유하게 될 인시녜를 수비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어지는 장면에서 인시녜는 유벤투스의 오른쪽 측면에 존재하고 있는 넓은 뒷공간은 개의치 않다는 듯 무려 4명의 유벤투스 선수들에게 둘러쌓인 함식과 2대1월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왼쪽 풀백인 아르메로가 열려 있는 공간을 향해 오버랩을 시도할 의사가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인시녜가 섣부르게 다음 플레이를 이어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후 상황에서 함식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볼의 소유권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자 여기서 우리들의 머릿속에 당연하게 떠오르는 의문점은 어째서 나폴리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상당히 넓게 존재하고 있는 유벤투스의 오른쪽 측면 뒷공간을 활용하지 않고, 실패할 확률이 너무나도 높은 플레이를 진행했냐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한번뿐이었다면 어느 정도 선수 개인의 순간적인 판단미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위와 같은 장면이 경기 중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은 팀적인 부분에서 분명히 문제가 존재했다고 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섣부른 일반화이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에 구체적인 예시를 하나 더 제시해보도록 하겠다.




이번 상황은 나폴리가 유벤투스 진영에서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서 볼을 탈취해낸 이후의 상황이다. 이번에도 문제점이 무엇인지 금방 알아챘을 사람도 있겠지만, 이번에도 좀 더 세부적인 상황 설명을 위해 스틸샷을 활용해보고자 한다.




나폴리가 볼을 탈취한 이후 볼의 소유권을 유지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인시네가 볼을 소유하고 있다. 이 때 함식은 공이 없는 상황에서 침투를 시도함으로서 유벤투스의 오른쪽 윙백인 이슬라를 끌어내 측면에 아르메로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아르메로는 인시녜에서 인러로, 다시 인러에서 베라미에게 볼이 돌아가는 동안에도 자신이 전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함식에게 공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이슬라는 다시 자신의 본업인 오른쪽 측면의 공간을 수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베라미가 아르메로에게 공을 건내기는 했지만 아르메로가 공을 받은 위치는 이미 죽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함식과 인시녜 모두 유벤투스 선수들의 견제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상태이고, 아르메로는 순간적으로 발생했던 공간을 허비한채 결국 의미없는 백패스를 하고 만다.



[유벤투스전 아르메로의 히트맵]
출처 : squawka.com


[유벤투스전 아르메로의 액션 에어리어]
출처 : squawka.com


위에서 예시를 통해 살펴보았던 아르메로의 다소 답답한 모습은 히트맵과 액션 에어리어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아르메로는 왼쪽 풀백으로서 볼을 터치하는 횟수는 상당히 많았지만, 종적인 움직임으로 유벤투스의 패널티박스와 동일선상, 혹은 그 배후의 공간으로 전진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이러한 아르메로의 움직임은 왼쪽 측면에서 함께 짝을 이루었던 인시녜라는 선수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더욱 더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인시녜의 장단점과 플레이 스타일]
출처 : WhoScored.com


통계치를 활용해 나타낸 WhoScored.com의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인시녜는 최근 흔히 쓰이는 말로 전형적인 '인사이드 커터'라고 할 수 있다. 오른발잡이를 기준으로 왼쪽 측면에 위치해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보다는 상대 패널티 박스 안쪽으로 잘라들어가며 직접 슛팅을 시도하는 빈도가 높은 선수인 것이다.


통상적으로 이렇게 인시녜와 같은 인사이드 커터가 측면에 위치하게 되면 그 팀은 풀백에게 측면에 대한 공격을 상당히 많이 맡길 수 밖에 없게되고, 이는 정상적으로 공격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유벤투스전에서 나폴리는 왼쪽 측면뿐만 아니라 오른쪽 측면 또한 공을 가지고 직선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기 힘든 카예혼을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측면의 깊숙한 공간을 활용하는 것에 너무나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른쪽 측면에 위치했던 마지오의 경우에는 사실상 카예혼이 인시녜만큼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지 않으면서 오버래핑을 시도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르메로와 마지오 모두 유벤투스의 측면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경기 중 나폴리의 크로스 위치를 나타낸 그림]
출처 : squawka.com


위의 크로스를 나타낸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3차례의 코너킥을 제외한다면 나폴리가 유벤투스의 측면을 공략했다고 생각될 수 있는 크로스는 사실상 한번이 전부이다. 이는 결국 아르메로와 마지오 전부 유벤투스의 수비가 전부 자리를 잡고 서서 수비를 하는 상태에서 성공하기 힘든 크로스를 시도했다는 얘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개인적으로 베니테스의 나폴리에서 많이 아쉬운 부분은 바로 마지오의 활용이다. 마지오의 경우에는 3백의 윙백과 4백의 풀백을 소화하는 선수이지만, 일반적인 측면 수비수와는 다르게 신체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강점을 드러내는 선수이다. 184cm / 79kg의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는 마지오는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오프더볼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공중볼 경합을 통해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는 것에 큰 공헌을 하곤 했다.


하지만 현재 베니테스의 나폴리에서 마지오는 그저 단순한 측면 수비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팀의 성적이 상당히 준수하다는 점, 마지오가 다소 평범한 측면 수비수의 역할에 매진하더라도 여전히 좋은 선수라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겠지만, 이번 유벤투스전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측면 수비수 그 이상의 것을 팀에 선사할 수 있는 마지오의 활용법이 상당히 아쉽게 느껴졌다.



수비 상황에서의 인시녜 딜레마





이어서 얘기하고자 하는 또 다른 나폴리의 문제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말 그대로 인시녜에서 비롯되는 수비 상황에서의 문제점이다. 비교적 체감이 쉬운 비슷한 예로서는 레알과 포르투갈이 호날두를 활용함으로서 생기는 수비적인 부분에서의 딜레마가 있을 수 있겠다.


위에서 잠깐 얘기하기는 했지만 인시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선수이다. 하지만 반면에 신체적인 부분에서는 상당히 열악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도 한데, 공식프로필 상 164cm / 59kg으로 등재가 되어 있는 인시녜이다. 수비라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신체적인 부분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비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상대 선수와 몸을 부딫힐 수 밖에 없는 것인만큼 인시녜는 상대적으로 불리함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에 본인이 말하고자하는 인시녜의 수비상황에서의 문제점은 신체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수비 상황에 대한 이해나 대처가 부족한 모습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본인의 예측이고 예상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인시녜의 수비상황에 대한 이해부족은 기본적으로 인시녜라는 선수 자체가 어렸을 때부터 다소 열악한 신체조건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기술적인 부분에서 높은 수준의 선수였기에 나타나는 것이지 않나 생각한다.


앞서 말한 호날두의 경우처럼 분명 수비상황에서는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그 부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선수가 다른 부분에서 팀에 기여한다면 굳이 수비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기 떄문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번 유벤투스전 같은 경우에는 다소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인시녜를 기용함으로서 얻은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경기였고, 궁극적으로는 선수의 기용이 팀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인시녜의 부정적인 모습이 단순히 이번 한경기에서 그친다면 크게 관계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나폴리는 이제 리그 우승과 동시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이상의 성적을 조준하고 있는 팀이다.


특히 이번 시즌 같은 경우에는 리그에서 우승컵을 놓고 경쟁하는 팀끼리의 경기가 굉장히 중요시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고, 챔피언스리그 또한 '죽음의 조'에 놓이면서 3승을 거뒀음에도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는 나폴리이다.


사소한 차이가 결국에는 점수로서 나타나는 강팀 간의 대결에서 나폴리가 승리를 거둬 자신들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이번 유벤투스전처럼 인시녜 기용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이 자주 나타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굳이 짚고 넘어가보고자 한다.






전반 37분경 나타난 장면이다. 유벤투스의 오른쪽 인사이드 하프였던 비달이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서 인시녜가 아르메로를 돕기 위해 2vs1 상황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문제는 볼 수 있는 것처럼 이슬라가 후방의 공간에서부터 쇄도를 하면서 발생한다. 후방에서 쇄도해 들어온 이슬라는 아무런 방해 없이 비달로부터 공을 건네받았고, 이후 이슬라의 크로스는 요렌테의 헤딩으로까지 이어지며 나폴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위험했던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 때 쇄도해 들어오는 이슬라에 대한 수비를 펼쳤어야 하는 선수는 단연 인시녜라고 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위의 장면처럼 상황이 진행되었을 경우 기본적으로 상대 윙백에 대한 방어는 측면 미드필더인 인시녜에게 있다. 2vs1 상황 조성을 통해서 볼을 탈취할 확률을 높이는 것도 분명 필요한 플레이라고 볼 수 있지만, 위처럼 수비 상황에서 자신이 우선적으로 해야하는 펼쳐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하지 못하는 수비는 실패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이러한 인시녜의 수비 상황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부족은 결국에는 실점으로까지 연결되고 마는데, 환상적인 슛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포그바의 세번째 골이 바로 이에 해당된다.




세번째 골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스틸샷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번째로 유벤투스의 공격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전환됨에 따라 베라미가 볼을 소유하고 있는 피를로를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 인시녜는 4-4-2 포메이션에서 베라미가 전진하면서 생긴 공간을 커버하고 있다.



볼이 이슬라에게 가면서 뒤로 물러나던 베라미는 자신이 커버해야할 공간을 인시녜가 대체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 또한 인시녜가 커버해야할 공간에 있는 바르잘리가 공을 이어받으려 하자 압박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베라미는 인시녜와 자신이 확실하게 수비 상황에서의 임무가 로테이션이 되었다는 전제하에 본래 인시녜가 있어야 할 위치에서 수비를 펼치고 있다. 그런데 이 때 인시녜는 갑자기 베라미가 아닌 아르메로가 전진하면서 생긴 공간을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먄약 테베스가 측면 공간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테베스의 움직임에 대한 수비는 분명 알비올의 몫이었고, 실제로는 인시녜가 커버하기 위해 움직인 공간에는 유벤투스의 선수들 중 그 누구도 침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점 직전의 장면이다. 이슬라로부터 볼을 건네 받은 비달과 포그바 사이에 호로 위치한 함식은 쉽게 말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고, 아무도 없는 왼쪽 공간에는 인시녜와 아르메로가 중첩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상황에서 포그바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비달로부터 볼을 건네받고, 슛팅을 통해서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다.


이 또한 어디까지나 예측이기는 하지만 정상적으로 수비가 이뤄졌다면 인시녜가 비달과 좀 더 가까운 곳에, 함식의 경우에는 포그바와 좀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었을 것이고, 만약 동일한 상황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아마 포그바가 자유롭게 슛팅을 시도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시녜가 아직 91년생의 어린 선수라는 사실은 수비적인 부분에서의 이해도가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이번 유벤투스전처럼 인시녜가 수비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순간적인 실수들에 의해 나폴리의 시즌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콩테 감독과 유벤투스가 애시당초 인시녜를 공략하기로 마음먹고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 WhoScored.com


blog : futboldelmundo.tistory.com

Posted by Mr크리스티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