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에서 정몽준 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 처분을 내렸다고 하네요. 이유가 무었인지 한번 확인해 볼까요? 


 국제축구연맹(FIFA)이 8일(한국시간) 윤리위원회를 열어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 대해 자격 정지 6년 처분을 내렸다. 제프 블라터 현 (79)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60), 제롬 발케 사무총장(55)에게는 각각 자격정지 90일을 내렸다.


정몽준 FIFA(국제축구연맹) 명예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현행 FIFA 집행부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FIFA의 부정부패를 거론하며 사실상 국제스포츠기구로서 구실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8일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리더스 인 풋볼> 행사에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주도 하에 이어지고 있는 FIFA의 민낯을 들췄다. 7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FIFA 윤리위원회가 자신에게 총 19년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려 한다는 것을 폭로한 직후 런던으로 향한 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비리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FIFA에 대해 맹공을 퍼부음과 동시에 자신은 현 FIFA 집행부와는 다른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믹 재거(영국 출신 록 그룹 롤링스톤스 리드보컬)처럼 MJ로 불러달라”라며 재치있게 말문을 연 정 회장은 “나는 돈 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지 않다. 나는 가족에게서 윤택한 삶을 물러받은 행운아다. 때문에 내가 회장이 된다면 하루 일당이라던지, 식료품을 사거나 신발 한 켤레를 사기 위해 사적으로 제트기를 굴릴 필요가 없다”라며 온갖 비리로 점철된 블라터 회장과는 차원이 다른 인물임을 스스로 강조했다.

이어 “4년 간 FIFA에 공백기를 가졌지만, FIFA 제복을 입고 거리를 거닐 때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던 걸 기억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FIFA는 수치의 배지를 달았다. 나는 자부심의 배지로 되돌리고 싶다. 사람들이 FIFA 제복을 다시 입을 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며 자신이 회장이 될 경우 FIFA가 세계 축구를 이끌어가는 청렴한 기구로서 올바로 서게 할 것임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FIFA가 국제스포츠기구로서 기능을 상실했다고 짚었다. 정 회장은 “FIFA는 본디 스포츠NGO이지만 지금은 정치적 술수가 난무하고 스포츠맨십은 거의 없다. 스포츠맨십은 동료와 존중과 이해를 의미하지만 지금의 FIFA에서는 블라터 회장에 의해 스포츠맨십이 돈과 권력에 눈멀게 됐다. 블라터 회장과 그의 동료들은 인간의 가치와 규범 위에서 망상을 꾸고 있다. 그들은 현실 세계 감각을 잃었고, 마치 다른 세상에서 사는 듯하다”라며 블라터 회장 체제를 맹비난했다. 이어 FIFA를 마피아보다도 더한 조직이라고 평한 미국 수사관의 말을 인용한 후 “NGO는 비영리단체여야하지만, FIFA는 이익에 눈먼 수뇌진을 위한 비리 단체가 되어버렸다. FIFA는 더는 NGO가 아니며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지금은 공금 횡령 및 갈취 혐의로 미국, 스위스 정부로부터 수사 대상에 올랐다”라고 FIFA가 비리 때문에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블라터 회장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징계를 내리겠노라고 칼을 내미는 FIFA 윤리위원회는 물론이며, 최근 집행부 사퇴를 요구한 FIFA 오피셜 스폰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회장은 “FIFA는 투명성이 결여되었고, FIFA 본부는 마치 지하 속 던젼처럼 매우 비밀스런 곳으로 변질되어 극소수의 사람만이 어떻게 굴러가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라며 이런 단체가 논란의 중심에 선 블라터 회장과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에 대한 징계를 제대로 내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FIFA 윤리위원회가 블라터 회장의 영향을 받는 기구인 만큼 독립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이어 실질적으로는 어떠한 혐의점도 없었떤 해롤드 니콜스 2018, 2022 월드컵 실사단장이 7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반면, 공개적으로 카타르에 표를 주고 아들이 카타르 기업에 취직한 미셸 플라티니 UEFA(유럽축구연맹) 회장은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는 사례를 거론하며 FIFA 윤리위원회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을 역설했다. 

또한 한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처럼 FIFA 윤리위원회가 2018, 2022 월드컵 유치 과정 당시 한국의 유치에 힘을 보탠 자신에게 총 19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리려는 것과 관련해 조목조목 반박했으며, 도리어 셰이크 살만 AFC(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이 회원국에게 플라티니 회장을 지지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돌린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제제 조치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형평성 문제도 거론했다. 심지어 FIFA 윤리위원회가 독립적이었다면 블라터 회장은 20년 전 FIFA를 뒤흔들었던 ISL사 파산 사건 때 영구 자격 정지를 당했어야 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출마에서 밝힌 7대 공약을 재차 밝혔다.① 회장 이하 집행위원회 및 사법 기구 간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고 ② FIFA 총회를 열린 토론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③ 회장직 임기를 제한함과 동시에 당선된다면 딱 한 번만 하겠다고 했으며 ④ FIFA 재정 투명성을 제고하고 ⑤ FIFA 회장이 받는 급여, 보너스, 제반 비용을 공개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⑥ 각국 협회에 제공하는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합리적이고 유연한 분배 방식을 통해 증대시킬 것이며 ⑦ FIFA 내 각급 직위에 여성 대표성을 제고하겠다는 공약을 남겼다. 

한편 FIFA 윤리위원회는 자신들의 청문회 출석 요구를 무시하고 <리더스 인 풋볼>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런던을 방문한 정 회장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지에 대해 관심을 모은다. 정 회장 측은 청문회에 국제 변호사를 보내며 대응했으나, 블라터 회장을 비롯한 FIFA 수뇌진이 출석하지 않는 청문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FIFA 윤리위원회는 정 회장에게 19년 자격 정지 처분을 고려하고 있으며, 배임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블라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에게는 90일 자격 정지 처분을 고려하고 있다.

Posted by Mr크리스티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