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가회동, 에는 한옥마을이 있습니다. 일명 북촌 한옥마을입니다. 아파트공화국이 되어버린 서울에서
한국의 옛 가옥형태를 유지하면서 특별한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외국관광객들이 필수코스로 넣을정도로 인기가 많은 동네입니다. 이곳이 정부에서 관광객 유치때문에 이렇게 한옥을 보존했던것은 아닙니다.
원래는 60,70년대 까지는 이곳 한옥지역이 그런대로 살기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70,80년 아파트라는 주거문화가 파고들면서
서서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옥마을도 재건축을 허용하게 해달라고 민원이 끈임없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88올림픽 때문이라도 개발을 규제합니다. 80년대의 불만은 결국 터지기 일보직전이 됩니다.
90년대 들어 서울시는 주민들의 불만을 받아들입니다. 규제 완화를 시행하여 한옥을 허물고 양옥집과 연립주택을 짓도록 허용합니다.
이렇게 북촌한옥마을에 가면 한옥이 아닌 연립주택도 많이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연립주택들이
한옥마을 미관을 해칠정도로 되자 정부에서는 다시 규제를 하기 시작합니다. 2001년 서울시는 북촌 한옥마을 가꾸지 정책을
펼칩니다.
개보수비용으로 수천만원 지원하여 쓰려져가는 한옥마을을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이게 바로 개보수비를 서울시에서 지원받아서 만든 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개보수하는것은 좋은데 한옥건물이 아닌 요상한 건물로 지어져서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저 건물이 과연 한옥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한옥은 기본적으로 2층집이 없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건 한옥이 아닌 한옥풍의 건물입니다.
사실 한옥에 사는게 얼마나 고달픈지는 살아본 사람은 다 압니다. 그래서 한옥식 건물을 지어 서울시에서 수천만원의
지원비를 받고 살기도 편한 집을 지어 버립니다. 그나마 이런 집들은 양반입니다.
서울시가 한옥 개보수하라고 준 돈으로 음식점과 찻집을 지은 집도 있습니다.
한옥 지킴이'로 통하는 영국인 데이비드 킬번(63)씨와 한국인 아내 최금옥(51)씨는 이런 문제를 수년전부터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분은 3년전인가 TV에서 우연히 봤는데 한옥에 반해서 한국에서 사는 분입니다.
영화 빈집에서 두 주인공이 지냈던 한옥집이 이 킬번씨의 집이죠
킬번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회동 이라는 싸이트에서 한옥보존사업의 잘못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회동 31번지에 새로 지어진 "등록한옥"들은 물론 서울시의 국민의 세금을 보조 받았고 무이자 융자등의 한옥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예산을 사용하였다.
여기 한 예로 우리집 뒷집 가회동 31-96번지 새로 이사온 집주인은 3천만원의 보조금, 무이자 2천만원을 받은 후 전통한옥을 완전히 없애더니 새로 2층건축물을 세웠다. 우리 국민들의 세금으로 "한옥보존, 한옥특별보호구역"에서 그것도 완전 주거지역에서 제2종근린생활의 허가를 받아(휴게소, 단란주점, 음식점,80여종의 상업변경 가능)"등록한옥"으로 등록하였다. 허가권자는 서울시, 그리고 종로구청이다. 공무원들은 이렇게 대답한다."서울시와 종로구청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한옥보존이란 행위는 법적인 근거와 효력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고 대답한다.과연 이 결과로 전체 국민이 가진 공공의 이익은 무엇이며, 국민의 세금을 이용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
이것이 공무원이 해야 할 한국의 고유문화를 지키는 임무를 책임있게 잘 한 것인가?
킬번씨의 가회동 싸이트에서 일부 발췌
물론 여러의견이 있을수 있습니다. 원형 그대로 복원이냐. 사람이 사는 곳이니 좀 변형시켜도 되지 않느냐? 라는 의견이죠.
하지만 이곳을 관광상품화 하고 외국인들이 많이 구경하러 오는데 온통 한옥풍 변형한옥이 있다면 그 모습을 보고서
외국인들은 그게 한옥인줄 알게 될것입니다. 한옥이 2층짜리도 있구 돌담도 국적불명의 모던한 모습이었다고 기억한다면
그게 과연 한옥보존의 의미가 제대로 외국인들에게 전달된것일까요?
북촌에는 이런 건물도 있습니다. 외국공관 같던데요. 이 집들도 한옥풍집이죠.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기와지붕이
아닌 사극드라마세트장에서나 보는 그냥 기와장처럼 보이게한 지붕입니다.
북촌 한옥가꾸기 사업의 긍정적인 면도 많습니다. 이전에는 이렇게 말끔하지 않았습니다. 80년대 북촌 사진을 보면 볼거리 구경할 것은 거의 없는 그저그런 동네였죠. 지저분한 느낌도 들구요. 이렇게 깔금하게 정돈된 모습은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도 참 맣더군요. 지금 위의 사진을 보면 검은 아스팔트가 깔려 있었지만
2년전만해도 저기에 황토색 아스팔트가 깔려 있었는데 트럭과 승용차들이 지나다니면서 다 깨져버렸더군요.
올해 다시 찾아보니 다 검은색 아스팔트로 바꾸었습니다.
한옥이 한옥스러울때 가장 아름다울것입니다. 변형한옥, 한옥풍 건물들에 대한 규제를 좀더 강화했으면 합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경복궁 서쪽(북촌 한옥마을은 경복궁 동쪽에 있습니다) 옥인동과 효자동에 제2의 북촌마을을 만든다고 하던데요. 만들때 엄격한 잣대로 한옥마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것저것 편의 봐준다고 이상한 모습의 한옥테마파크식의 모습을
만들지 말구요. 지금 북촌한옥마을에는 전통한옥건물보다 한옥풍 건물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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