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오디션' Mnet '슈퍼스타K4'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8일 베일을 벗은 '슈스케4'는 15일 2회 방송 만에 '역시 슈스케'라는 찬사를 들었다. 재미와 감동은 여전했고, 참가자들의 실력도 우수했다. 시청률도 기대만큼 나왔다. 방송 2회 만에 9.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 방송을 앞질렀다.
'슈스케4'의 론칭을 앞두고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후속 오디션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단물이 빠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슈스케' 시리즈의 성공 신화를 쓴 김용범 PD가 빠졌다는 점도 불안요소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원조 오디션'의 저력은 무시 못했다. '슈스케는 역시 슈스케'라는 평가가 나왔다. 4번째 시즌에도 팔팔 끓는 폭발력을 보인 '슈스케' 인기 요인을 살펴봤다.
▶'악마의 편집' 어디갔어?
새롭게 '슈스케4'에 합류한 김태은 PD는 "더 이상 편집 논란은 없다"고 장담했다. 여기서 말하는 편집 논란은 '슈스케' 시리즈 내내 논란이 되면서도 시청률 상승에 일조한 '악마의 편집'을 일컫는다.
'악마의 편집'은 '슈스케'에 있어 양날의 검과 같다. '침소봉대' 혹은 '봉소침대'의 편집으로 끊임없이 논란거리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편집된 영상에 참가자는 기분이 상했고, 시청자는 댓글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비난 글을 도배했다. 그래도 시청률은 오히려 올랐다. '슈스케4'는 버리기 아까운 카드인 '악마의 편집'과 이별을 선언한 것이다.
김태은 PD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는 않겠다. 긴장감은 유지하되 악마의 편집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악마의 편집' 없이도 시청률에는 문제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슈스케'가 이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만큼, 괜한 논란 보다는 감동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복안이다.
25일 방송에서는 악마의 편집 대신 감동 스토리에 무게를 둔 편집이 눈에 띄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성장한 고등학생, 전 여자친구의 자살로 인한 상처를 가진 육군 병장, 뇌수막염으로 하반신에 장애를 갖게 된 참가자 등의 이야기가 소개돼 시청자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슈스케4'는 '악마의 편집' 없이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인지도 있는 참가자 대거출연
대중에게 친숙한 얼굴들이 많이 등장했다. 방송은 이제 겨우 2회 나갔을 뿐인데 대중들의 관심도는 지난해 슈퍼위크(생방송 무대 직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2000년 초반 인기를 끌다 돌연 모습을 감췄던 가수 조앤과 강용석 전 국회의원 등이 3차 예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대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록그룹 딕펑스와 KBS 2TV '탑밴드 시즌1'에서 8강까지 올랐던 아이씨사이다도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과 연주 실력을 뽐냈다.
'슈스케3'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참가자들도 대거 출연했다. 24일 방송에서는 슈퍼위크까지 진출했다가 아쉽게 탈락한 여성 3인조 볼륨과 예선에서 '제2의 박정현'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합격했지만 중도에 자진 하차했던 김아란양 등이 나와 또 한번 예선 합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슈스케4' 측은 "방송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슈스케4' 키워드가 실시간 순위를 장악했다. 출연자 이름 대부분이 검색어로 오를 정도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앞으로도 '화제의 인물'이 될 지원자들이 많이 등장할 예정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슈스케' 성장 확인
'슈스케'의 폭풍 성장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슈스케' 출신 가수들의 히트곡을 부르는 참가자들이 등장해 '슈스케'가 그동안 얼마나 진화했는지를 증명했다. 24일 방송에서 홍대관씨는 '슈스케3' 준우승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불렀고, 또 다른 참가자 장범규씨는 허각의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를 열창했다.
시즌1부터 심사를 하고 있는 이승철은 "버스커 버스커가 벌써 자기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를 보면 기분이 어떨까"라며 "'슈스케'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는 지원자도 나오고 신기하다"고 밝혔다.
'슈스케2' 우승자 허각이 이번 시즌의 심사위원을 맡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야말로 신분 상승. 3차 예선에서 서인영·이승철·싸이와 함께 심사를 맡은 허각은 이승철 옆 자리에 앉아 "오디션을 본지 얼마 안됐는데 심사위원 자리에 앉으니 기분이 이상하고 더 떨린다"며 웃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제작진은 1년 동안 '슈스케'만 준비한다. 그만큼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며 "시즌을 거듭하면서 편집·자막 등에 노하우가 생겼다. 시청자들은 진화하는 '슈스케'를 방송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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