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10년 넘게 피파를 해오면서, 단 하나의 포지션

3-5-2만을 고집해왔습니다. 똑같은 352지만, 그 각각의 자리에 어떤 특징의 선수들을 쓰느냐에 따라

정말 많은 전술 상의 변화가 있어왔죠. 이 글은 제가 최근에 이끌고 있는 Olympique Lyon을 중심으로

352의 매력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 살펴보도록 할 겁니다. 전 최고입니다.















위 그림이 기본 포메이션입니다. 굳이 한번 더 세분화 하자면 3-2-3-2라고 거칠게 나눌수 있겠죠.

과연 이 포메이션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가 한 번 살펴볼게요.



[1] W형 미드필드진의 매력


미드필더들이 알파벳 W자 형태로 서있습니다. 모양도 예쁘죠? 전 최곱니다. 일단 크게 보면 수비형

미드필더 2명(촌스러운 표현을 빌리자면 더블 볼란테겠죠)과 양날개 윙미드필더 2명, 그리고 CAM이라고

표시된, Central Attacking Midfielder, 즉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1명으로 나눠볼수 있겠습니다.




역시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위치라고 한다면, 2명의 홀딩 미드필더들이겠죠. 그들은 거의 모든 걸

다 갖추고 있어야 됩니다. 기본적인 경기 운영 능력, 정확한 패싱력(숏패스와 롱패스 모두), 기본적인

수비력(상대마킹과 태클, 공중볼 경합 등), 공격 전개시 가장 효율적인 전개 운용, 정확하고 강력한

중거리슛 능력 등. 둘이서 아주 바지런하게 왔다갔다하며 여러가지 역할들을 수행해야 하죠.

(참고로 현재 리용에서는 이 역할에 기성용과 구아린이 뛰고 있습니다. 구아린 중거리슛 헙니다 헐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더블 볼란테'에게 부여된 중요한 임무는, 바로 '커버 플레이'겠죠. 즉, 우리의 공격

이 끊기고 상대가 역습을 하는 순간, 이 2명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경기 전체를 관망하다가 즉각적으로

가장 자신들이 필요한 자리로 옮겨가야합니다. 즉각적인 대처가 가장 중요하죠.


물론 4백처럼 풀백들이 과도하게 공격가담을 한다거나, 상대 역습시 수비가 헐거워진다거나 그런 류의

포맷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3백은 모두 공격에 가담을 왠만하면 안 하는 포메이션이 352죠. 그렇다

면 상대 역습시 이 2명은 어떤 부분을 커버해야 할까요?


정답은 '어디건간에'입니다. 둘은 '올라운딩'으로 움직여야합니다. 기민하게요. 포메이션상 양 날개들

이 공격시에는 거의 최전방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대부분 윙어들의 자리를 메꿔주거나, 하프라인 부근

에서 반칙이나 태클로 앞선에서 역습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야겠죠. 전 최고입니다.







이 전술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중원이 아주 탄탄하다는 겁니다. 피파에서는 거의 65%의 유저들이

4-3-3이라는, 극단적으로 사이드 공격을 하는 포메이션을 즐겨합니다. 저도 433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전술들을 많이 시도해봤으나, 결론은 352였습니다. 오히려 433의 무서운 날개공격을 포기하고

저는 중앙의 묵직함으로 승부했습니다. 433은 역시나 중원이 허술하더군요. 단순하게 3명이 나란히

포진하고 있는 미드필드진은, 352의 삼각형 중앙 미드필더, 그래도 양날개까지, 5명에게 꼼짝없이

포위됩니다. 2명의 공격수들도 전 날렵하고 빠른 선수들을 쓰기 때문에 허리 부분까지 내려와서 경기

를 풀어갑니다. 어떤 순간에는 최대 7명이 상대 허리를 망가뜨리고 메뚜기떼들처럼 진격하곤 하죠.

전 최고입니다.




























[2] CAM의 변신



위 그림은 352의 공격시 모습입니다.


역시나 3백은 라인을 하프라인 부근까지 끌어올렸지만 적극적인 공격가담은 피합니다. 하면 X되거든요

더블 볼란테도 저 정도를 유지하면서 흘러나오는 공을 낚아채서 다시 공격 전개를 이끌어나간다던가,

상대 역습을 끊는다던가, 중거리슛을 때린다던가 하는 역할들을 수행하죠.



눈에 띄는건, CAM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입니다. 원래 자리는 2명의 공격수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주거나

공격을 지원해주는 역할 같았는데, 오히려 공격시에 공격수들보다 앞선에서 공격을 이끕니다. 2명의

포워드에게 쏠린 수비를 따돌리고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윙어들의 크로스를 받아먹는 공식이 아주 쏠쏠

합니다. 그래서 CAM 자리에는 역시나, 볼란테들과 마찬가지로 만능형 선수가 적합합니다. 저는 리용

에서 제임스 로드리게즈(포르투)를 데리고 와서 쓰고 있는데, 이런 선수들이 좋죠. 힘과 스피드, 기술

골 결정력, 어시스트 능력, 모든 걸 다 갖춘 선수가 CAM에 들어갈 수 있는거죠. 사족이지만, 한국 선

수 중에는 이 CAM에 들어갈만한 유형의 선수가 없다는게 참 아쉽죠. 혹자들은 예전의 윤정환이나, 이

관우 등을 제시하지만, 그들도 사실 명쾌하게 이 CAM 자리를 꽉 채워줄수 있다곤 얘기 못하죠.




CAM 롤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전 피파에서 가끔 빠르고, 패싱력 좋은 공격수를 이 CAM 자리에 놓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PGS로 이저간 라베찌라던가, 윙어나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헐크 같은 선수도

자주 그 자리에 저에게 발탁되곤 하죠.



전 최고입니다.
















다시 정리해서 이 3-5-2 (W형 미드필드)의 매력에 대해 말하자면


무엇보다 수비가 탄탄합니다. 익히 알겠지만, 3백은 3명의 센터백으로 구축된 수비라인이죠.


어줍잖게 발재간 부리고, 성공률 낮은 크로스나 올리는 풀백들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입니다. 스피디

하면서도 190에 가까운 장신 센터백 3명이 '트리플 타워'를 구축하고 있고, 그 앞에 2명의 만능형

홀딩 미드필더들이 버티고 있습니다. 좀 무식하게 분류하자면 수비 5명, 공격 5명으로 90분이 진행됩

니다. 물론 더블 볼란테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공격의 최후방 역할도 해줘야 하지만요.




전 최고입니다.

 

Posted by Mr크리스티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