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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20 [매치리뷰] CL 32강 D조 레알 마드리드 vs 맨시티

각기 다른 4개 리그의 우승팀이 모이면서 '죽음의 조'로 평가 받는 D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스페인과 잉글랜드 챔피언의 매치업이 1라운드부터 성사되었다. 이번 경기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과는 다르게 90분 승부에서 총 5골이 들어가며 상당히 볼 것이 많았던 경기였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는데, 특히 5골 중 3골이 후반전 막판 5분동안에 터져나오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양팀의 팬들은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난타전'의 양상을 띈 다득점 경기였다는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양팀의 수장인 무리뉴와 만치니가 피치 밖에서 벌이는 지략 대결이라는 부분에서도 경기는 상당히 흥미진진진한 모습이었는데 이번 글에서는 크게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누어서 경기의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전반전 양팀 선발 포메이션





레알의 경우에는 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4-3-3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맨시티의 경우에는 4-2-3-1에 가까운 형태의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양팀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는 경기전 다수의 언론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다소 '예측불허'의 형태를 나타냈는데, 우선 레알 마드리드는 자신들의 주포메이션인 4-2-3-1 이 아닌 '트리보테'를 활용한 4-3-3 시스템을 활용했다는 점과 센터백의 한 자리에 라모스가 아닌 바란이 선발 출장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예상과 차이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들어서 4-2-3-1에서 3의 중앙에 위치한 외질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컨디션을 보이기는 했지만, 외질의 역할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루카 모드리치'가 새롭게 스쿼드에 추가되었다는 점으로 인해서 사실 레알이 외질과 모드리치를 모두 제외한 4-3-3을 들고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는 이러한 예상을 깨고 '트리보테'를 기반으로 한 4-3-3을 선발 라인업에 적용하는 모습이었는데, 지난 시즌에도 몇 차례 활용되었던 4-3-3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에 메수트 외질이 아닌 앙헬 디 마리아가 위치했다는 것이었다.



반면에 맨시티의 경우에는 전체적인 시스템 부분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선수 선발이라는 부분에서 다소 의외의 모습을 보였는데, 최전방 원톱 자리에 아구에로가 아닌 테베스가, 중앙 센터백 자리에 레스콧이 아닌 나스타시치가 포진했다는 부분이 그러했다. 사실 아구에로가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테베스의 선발 출장은 그렇게 크게 두드러지는 부분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경험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평가받는 센터백 자리에 레스콧이 아닌 나스타시치가 출전하는 점은 경기를 지켜봤던 이들로 하여금 의문점을 갖게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전반전 경기의 키워드는 호날두, 디마리아 그리고 야야 투레



전반전 내내 능동적으로 공격을 주도하는 팀은 어디까지나 홈팀 레알이었는데, 레알은 경기 초반부터 '트리보테'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인 중원에서의 강력한 압박을 살려서 비교적 앞선에서부터 볼을 탈취하고 공격을 전개했다.



*레알의 '트리보테'는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역삼각형 형태로 포진시키고, 활동량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케디라의 능력을 극대화 시킴으로서 앞선에서부터 볼을 빼앗아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볼 탈취 이후 레알의 선수들은 역습 상황에서 존재 자체가 위력적인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호날두에게 빠르게 볼을 연결했고, 호날두는 맨시티가 미처 수비로 완전히 전환하지 못한 상황에서 마이콘을 상대로 안으로 잘라들어오며 여러차례 조 하트 골키퍼를 위협하는 위력적인 슛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호날두의 전반전 공격 관련 기록 ; 호날두는 전반전 무려 7개의 슛팅을 시도했고, 3번의 유효드리블을 기록했다>


<전반 초반 호날두가 슛팅을 시도하기 직전 상황의 스틸샷 >

*맨시티가 완전히 수비로 전환되지 못한 상황에서 호날두가 1대1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만치니는 자신들이 공격을 진행하다가 볼 소유권을 잃어버렸을 경우 호날두에게 측면 공간을 너무 쉽게 허용한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비교적 이른 시간에 팀의 무게중심 자체를 완전히 뒷쪽으로 위치하게끔 하며 4백 라인과 함께 베리-하비 가르시아를 유닛으로 '수비 블럭'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변화 이후에 호날두는 전반 초반에 비해서 안으로 잘라들어오는 플레이를 펼칠 경우에 중앙을 지키는 하비 가르시아의 존재로 인해 이전처럼 위협적인 슛팅을 시도하지는 못했는데, 이러한 맨시티의 수비 블럭은 레알이 전체적으로 많은 중거리슛을 기록하게끔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전반 중반 이후 호날두가 공격을 시도하는 장면의 스틸샷>

*풀백인 마르셀루가 오버래핑을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숫적 열세에 놓여있는 레알의 왼쪽 측면. 이 장면에서 호날두는 비교적 위력이 없는 중거리 슛으로 공격을 마무리한다.



<양팀의 전반전 주요 기록>

*레알은 맨시티의 두터운 수비 블럭으로 인해 중거리슛을 남용할 수 밖에 없었고, 전반에만 15개의 슛을 시도했다.



<경기장 위치에 따른 경기 중 이뤄진 플레이 비율>

*맨시티의 진영에서 가장 많은 플레이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맨시티가 그 만큼 자신들의 무게중심을 낮추고 경기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사실 만치니의 이러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은 과거에도 자국 리그에서 빅4와 원정에서 맞붙을 경우 심심치않게 모습을 드러낸적이 있었고, 10/11 시즌 아스날 원정 경기를 비롯 여러 경기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하기도 했었다. 더군다나 맨시티가 두 시즌 연속 리그 최소 실점 팀이라는 사실은 만치니가 레알 원정에서 이러한 운영을 선택할 정도로 자신들의 수비 조직력에 자신이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전반 중반 이후 경기의 양상은 레알의 공격-맨시티의 수비라는 비교적 일방적인 형태로 흘러가게 되었는데, 맨시티의 수비적인 경기 운영속에서 레알은 디 마리아가 상당히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전체적인 공격을 지휘하는 모습이었다.



디 마리아는 본래 4-2-3-1에서 외질과 함께 경기에 나섰을 경우에는 주로 오른쪽 측면에 위치하며 드리블을 활용해 상대 수비진의 밸런스를 깨트리는 역할을 주로 수행하고, 간간히 크로스나,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대각선 침투 패스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디 마리아는 외질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평소보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의 공간으로 많이 좁혀들어오며 플레이를 전개했고, 드리블 보다는 앞서 말한 대각선 패스와 왼쪽 측면을 향하는 방향 전환 롱패스에 좀 더 집중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전반전 전방에 위치한 이구아인을 향해서 침투 패스를 시도하는 디 마리아>

*외질이 없는 상황에서 전방에 위치한 이구아인의 침투를 이끌어내는 패스는 디 마리아의 몫이었다.



<디 마리아의 전반전 패스 관련 기록 ; 4번의 키패스를 기록했고, 4번의 롱패스 중 3번을 성공시켰다>



지금까지의 내용만 보게되면 만치니는 호날두를 활용한 레알의 역습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공격 자체를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물론 그렇지는 않다. 수비에 좀 더 큰 비중을 두고 경기를 운영하기는 했지만, 만치니로서도 한 방을 터트려줄 수 있는 '믿는 구석'이 존재했는데, 바로 현재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의 1인자로 꼽히는 야야 투레의 존재가 그것이었다.



야야 투레는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공격적인 부분이 그렇게 크게 부각되는 미드필더가 아니였지만,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기전 모나코 시절이나, 맨시티로 이적한 이후에는 수비적인 부분 못지 않게 공격적인 부분 또한 굉장히 부각되는 미드필더이다. 특히 자신이 볼 소유권을 이어받아 드리블을 시도하면서 상대 진형으로 침투할 경우에는 190센치의 거구에서 나오는 밸런스를 바탕으로 '탱크'와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어지간해서는 볼을 뺏기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야야 투레의 장점이 이번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특히나 부각되었는데, 레알이 '볼의 운반'과 '마무리'를 모두 호날두에게 맡겼다면, 맨시티는 야야 투레에게 '볼의 운반' 역할만을 집중적으로 맡기며 앞서 말한 야야 투레의 장점을 활용하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4백 라인과 함께 수비블럭을 형성했던 하비 가르시아와 가레스 베리에 비해서 좀 더 앞선에 위치해서 공격적인 롤을 맡았던 야야 투레는 전반전에는 결정적인 찬스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공을 잡았을 경우 레알 수비들의 압박을 이겨내며 자신에게 주어진 '볼 운반'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을 몇 차례 보여주었고, 이는 기록에도 드러난다.



<야야 투레의 전반전 공격 관련 기록>

*수비에 전념하면서 공격 관련 기록이 거의 없는 다른 맨시티 선수들과는 다르게 야야 투레는 유효 드리블에서 3회를 기록했고, 키 패스 또한 1회 성공시켰다.




3백으로 흥해서 3백으로 망한 만치니



전반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다리에 통증을 호소한 나스리가 콜라로프로 교체되면서 실바가 오른쪽으로 이동하기는 했지만, 이것을 제외하고는 양팀 모두 하프타임이 끝나고 나서도 선수 교체 없이 경기에 임했고, 이로 인해 얼핏 보게 되면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전반전에서 후반전으로 넘어가면서 만치니는 사실상 이 날 경기의 흐름 뒤바꿔버렸다고 할 수 있는 변화를 팀에 가져왔는데, 바로 4-2-3-1에서 3-5-1-1에 가까운 형태로 포메이션의 변화를 꾀한 것이다.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만치니는 후반전에 전반전 4백에서 레프트백 역할을 수행했던 클리시를 3백의 왼쪽 센터백으로 위치시키고, 교체 투입된 콜라로프와 기존의 마이콘으로 하여금 양쪽 윙백 역할을 수행하게끔 하였다. 상대인 레알 마드리드가 사실상 4-5-1에 가까운 4-3-3을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3명의 중앙 수비수가 배치되는 3백은 수비 라인에서 숫적 우위를 확보하고도 1명의 수비수가 남는 형태가 되므로 표면적으로 비효율적인 전술 변화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만치니가 과연 이러한 포메이션간의 상성이나 3백의 비효율성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후반전에 3백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만치니는 이러한 오히려 이러한 포메이션상의 상성이나 비효율성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전술을 펼친 것이다.



글 도입부분에서 볼 수 있었던 전반전 양팀의 포메이션과 후반 포메이션을 비교해 보았을 때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레알 측면 수비수들의 수비적인 부담감의 존재 유무이다. 실바와 나스리는 중앙 지향적으로 플레이하기는 했지만 어찌됬든 양쪽 사이드 미드필더에 위치하면서 레알의 좌우측 풀백으로 출전한 마르셀루와 아르벨로아에게 자신들이 수비를 감행해야만 하는 대상으로서 존재했다.



하지만 후반전 4백에서 3백으로 맨시티의 포메이션이 전환되면서 마르셀루와 아르벨로아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 미드필더' 혹은 '측면 공격수'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이 둘은 전반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띌 정도로 확연히 자유롭게 전방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레알의 미드필더들 또한 맨시티의 전방을 구성하는 선수의 숫자가 한 명 줄어든 것을 인지하면서 전반과 비교했을 때 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 시작했고, 레알은 전체적으로 무게 중심을 앞에 두고 '파상 공세'를 퍼붓는다고 할 만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후반전 마르셀루가 아무런 방해 없이 맨시티의 진형으로 볼을 끌고들어가는 장면>

*후반전 맨시티의 측면 미드필더가 없어지면서 마르셀루는 뒷공간에 대한 부담없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전 3백으로 변한 이후 수비를 펼치고 있는 맨시티의 전형>

*맨시티의 수비는 전반전 6인 블럭의 형태에서 중앙 수비가 한 명 늘어난 7인 블럭의 형태로 변화했다.



외관상 이러한 경기 양상은 맨시티가 말 그대로 레알에게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는 상황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되면 맨시티가 의도적으로 레알에게 이러한 상황을 허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차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제외하고는 맨시티는 레알에게 위협적인 찬스를 내어주지 않았고, 특히 박스안에서 레알이 자유롭게 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맨시티의 수비 라인은 결코 허용하지 않았다.



쉽게 말해서 이러한 맨시티의 후반전 변화는 만치니가 어디까지나 자신의 팀이 실점하지 않는 다는 것을 전제하에, 상대팀인 레알 마드리드를 자신들의 진영 좀 더 깊숙한 곳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펼친 전술이었던 것이다. 중거리슛을 허용하기는 하지만 조 하트가 막아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고, 3명으로 늘어난 중앙 수비진들이 박스 안에서는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만치니에게 있었기에 이렇게 극단적으로 상대를 끌어들였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만치니는 어느 정도 레알의 무게 중심을 끌어들였다고 판단한 후반 63분, 실바를 빼고 제코를 투입하면서 역습 상황에서 야야 투레의 볼 운반 이후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선수의 숫자를 늘렸고, 반면에 무리뉴의 경우에는 65분 경 에시앙을 빼고 외질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좀 더 무게를 싣는 기존의 4-2-3-1 형태로 시스템 변화를 시도한다.



이렇게 양팀 감독이 전술적으로 보았을 때 결코 의미가 적지 않은 변화를 시도한 이후 얼마되지않은 69분경 경기의 첫골이 터져나왔는데, 골의 주인공은 바로 다름 아닌 만치니 감독의 교체 카드였던 제코였다. 사실 이 때 까지만 하더라도 만치니 감독의 전술은 그대로 맞아들어가는 듯 했다.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앞으로 쏠린 레알이 공격을 진행하다가 볼 소유권을 잃어버렸고, 이 때를 놓치지않고 야야 투레는 '볼 운반자' 역할을 전반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제코의 득점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맨시티의 선제골 득점 장면>

*야야 투레가 볼을 몰고 들어가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진형에 남아 수비를 하기 위해 남아있던 선수는 바란뿐이었다.



또한 맨시티는 선제골을 득점한 것에 그치지 않고 역습을 통해서 레알의 골문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3명의 미드필더가 틀어막던 중앙의 공간이 에시앙이 나가고 외질이 들어가게 되면서 압박이 다소 느슨해지게 된 것이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렇게 자칫 잘못하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며 상대의 역습으로 인해 추가 실점을 할 수 도 있는 상황으로 경기가 전개되었지만, 경기는 결과적으로 콜라로프의 '행운의 프리킥'과는 관계없이 무리뉴가 만치니에게 판정승을 거뒀다고 할 수 있을만한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레알이 득점을 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토록 만치니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맨시티의 수비라인이 경기 막판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며 레알 선수들에게 무려 3골을 실점했기 때문이다.



<마르셀루의 첫번째 동점골 득점 장면>

*하비 가르시아와 가레스 베리를 포함한 수비 라인의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낮아지면서 마르셀루가 페널티박스까지 자유롭게 접근하는 것을 허용했고, 마르셀루는 이 상황에서 자신의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득점을 기록했다.



<벤제마의 두번째 동점골 득점 장면>

*경기 내내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던 맨시티의 하비 가르시아-가레스 베리 라인이 순간적으로 디 마리아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했고, 디 마리아는 상대 수비수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있던 벤제마에게 공을 연결했다.



<호날두의 역전골 득점 장면>

*마이콘을 대신해서 들어온 사발레타가 호날두와의 1대1 상황에서 패배했고, 호날두가 슛팅을 시도하려하고 있다. 콤파니 혹은 하비 가르시아가 사발레티와의 간격 유지를 통해서 2차적인 수비에 들어가야 했지만 두 선수 모두 위치 선정면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이 실수는 '역전골'이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결론



맨시티의 경우에는 무승부만 거뒀더라도 만족할 수 있을만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이었지만 결국 막판에 수비에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카가와 신지를 제외한다면 별다른 전력 누수 없이 챔피언스리그 2년차에 접어든 도르트문트가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기를 이 정도까지 끌고 갔음에도 승점 1점 조차 얻지 못했다는 사실은 12월이 되었을 때는 꽤나 뼈아프게 다가올 공산이 크다.



반면에 레알로서는 선제골을 실점하면서 경기에서 끌려가기는 했지만, 결과만 놓고 보았을 때는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결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었다. 최근 "행복하지 않다"는 발언으로 세간의 화재를 모았던 호날두가 경기내내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결국에는 역전골까지 득점하며 싸이클을 최상으로 끌어올렸을뿐만 아니라, 5월 이후 공식 경기에서 득점이 없던 '카림 벤제마'까지 득점에 성공하며 그동안 이어졌던 '골 가뭄'을 시원하게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 리가 경기에서 세비야에게 패배하며 침체되있던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최고의 적수라고 할 수 있었던 맨체스터 시티를 자신들의 안방에서 꺾었다는 점은, '승점 3점' 이상으로 앞으로 팀의 전체적인 일정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이기도 했기에 이번 승리는 레알에게 굉장히 의미가 큰 한판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Posted by Mr크리스티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