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을패션,패션코디] 쇼핑 전, 옷장 정리로 숨은 옷들 찾아라
쇼핑을 자주 하는데도, 아침마다 입고 나갈 옷이 없다고 푸념하지는 않는지? 얼마 전 백화점에서 구입한 옷과 거의 비슷한 옷이 옷장 속에서 발견되지는 않았는지? 이 중 열의 아홉은 자신의 옷장 속에 어떤 옷들이 걸려 있는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다. 진정한 쇼핑의 고수는 쇼핑 전에 옷장 정리부터 철저히 하고 쇼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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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옷 입기'를 '음식 만들기'에 종종 비유한다. 좋은 재료가 많이 준비돼 있다면 어렵지 않게 맛있는 요리들을 척척 만들어내듯, 멋지게 옷을 입으려면 많은 옷과 소품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옷장을 '냉장고'에 자주 비유하는데, 냉장고 속의 요리 재료와 반찬들이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를 잘 알아야 아침, 저녁 밥상을 어렵지 않게 잘 차려낼 수 있듯. 옷장 속에 있는 옷들과 소품들을 잘 기억하고 있어야 외출 때마다 시간 낭비하지 않고 원하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보러 가기 전은 어떤가. 냉장고 속에 어떤 재료가 있는지를 파악해야 그 재료들과 함께 어울리는 식품을 구입하고, 또 맛있게 잘 먹었던 반찬들을 기억해두면 슈퍼마켓에서 더 쉽게 그 재료들을 다시 구입할 수 있다. 옷 쇼핑도 반찬 쇼핑과 마찬가지다. 입고 나갈 옷이 없다고 또 옷을 살 생각은 이제 그만! 쇼핑하러 가기 전에 옷장 정리부터 먼저 하라. 옷장 속에서 그동안 기억하지 못했던 옷과 소품들을 발견하는 기쁨은 물론이요, 나에게 진정 필요한 옷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물론 꼭 필요한 옷들만 구입하게 되니 쇼핑 시간과 돈도 당연히 절약된다.
옷장 정리? 아깝다 생각말고 일단 버려라
살림을 잘하는 여자들의 냉장고 속은 언제나 완벽하게 정리, 정돈이 돼 있다. 옷 잘 입는 여자들의 옷장도 마찬가지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라나 할리우드 영화배우들처럼 방 크기만한 드레스룸은 없다 하더라도, 최대한 내가 가진 옷과 소품들을 주어진 공간에 잘 정리, 정돈하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옷장 정리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바로 '버리기'. 일단 날을 정해서 옷장 속에 있는 옷들을 모두 꺼내보라. 그리고 내일 당장 여행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먼저 챙겨 가고 싶은 옷부터 골라라. 어제도, 일주일 전에도 입었던 옷들을 중심으로 평소에 가장 많이, 자주 입는 옷부터 챙겨보라는 것. 그렇게 정리하다 보면 일 년에 한 번, 심지어 지난 몇 년 동안 한 번도 꺼내 입지 않고 옷장 속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옷들이 발견된다. 장담하건데, 일 년에 한 번도 안 꺼내 입는 옷은 앞으로도 입을 일이 거의 없으니 과감히 버릴 것. 또 누렇게 변색한 화이트 셔츠, 얼룩 자국이 심한 원피스, 목이 늘어난 니트나 카디건, 사이즈가 너무 크거나 작은 옷 등 옷장 속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옷들도 버려라. 버리기 아깝다면 친구들과 교환을 하거나, 벼룩시장에서 팔거나,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라.
물론 버리기 전에 수선해서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있다면 귀찮다고 생각 말고 바로 수선해서 입어도 좋지다. 하지만 일 년에 한 번도 꺼내 입지 않는 옷들은 수선해서 정말 입을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해 봐야 한다. 이렇게 입지도 않을 옷들을 아깝다 생각하고 옷장 속에 계속 넣어두면, 그런 옷들로 인해 옷장 정리하기가 힘들어지고, 나중에는 어떤 옷을 꺼내 입어야 할지조차 알지 못하게 된다. 냉장고 속에 유효기간이 지난 음식이나 검은 봉지에 싸여 냉동실에 몇 달 동안 방치되고 있는 식품들을 생각해보라. 그런 물건들 때문에 멀쩡한 재료들마저 상해서 버린 적은 없었는지? 이처럼 냉장고 속 재료들처럼 옷장 속도 과감하게 정리하라! 마지막으로 버릴 때도 잘 버려야 한다. 버린 옷들을 하나씩 잘 기억하고 있어야, 앞으로 쇼핑할 때 두 번 다시 그런 옷들을 구입하지 않는다. 기억할 자신이 없다면, 버린 옷들의 사진을 찍어두고 옷장 속에 걸어두는 충격 요법을 추천한다.
옷장을 다시 채우는 쇼핑의 재원칙
옷장 정리로 공간이 확보됐다면, 이제는 다시 쇼핑할 시간이다. 버릴 때는 아깝다 생각 않고 버렸지만, 돈을 주고 살 때에는 아끼고 아껴서 구입해야 한다. 일단 필요한 옷들을 다시 구입할 때는 지금 열심히, 자주 입는 옷과 가장 어울리는 옷을 구입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쇼핑할 때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평소 자신의 스타일에도 안 맞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옷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새로운 옷을 구입한다는 것. 그러다 보니 쇼핑을 많이, 자주해도 옷장에는 서로 어울리는 옷이 없어 옷을 구입하고도 입고 나갈 옷이 없어 또 다른 옷을 구입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러므로 지금 갖고 있는 옷과 가장 어울리는 옷을 하나씩 구입하라. 가능한 한 옷장 속에 있는 모든 아이템과 크로스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아이템을 쇼핑하라. 예를 들어 자주 입는 스커트가 있다면 이와 어울리는 재킷을 구입하라. 그 다음에는 재킷과 어울리는 팬츠를 구입한다. 그리고 스커트, 팬츠와 어울리는 셔츠를 구입하면 모든 옷들이 세트처럼 서로 잘 어울린다. 여기에 포인트로 활용할 소품 한두 개만 더하면 비슷한 옷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옷장을 다시 채울 때는 적어도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옷과 어울리는 옷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구입해야 한다.
옷장 속 머스트 바이 아이템
냉장고 속 반찬은 각자의 입맛과 취향에 맞게 쇼핑하지만 쌀이나 양념 등은 누구나 기본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옷에도 스타일에 상관없이 기본으로 갖춰야 할 아이템이 있다. 블랙 반팔 원피스, 화이트 셔츠와 함께 평소 정장 스타일을 자주 입는 사람이라면 심플한 블랙 재킷을, 정장 스타일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면 무채색의 니트 카디건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옷들은 한 번 구입하면 10년 이상은 버릴 일 없이 꾸준하게 입을 수 있으니 처음 구입할 때 좋은 소재의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본이 되는 옷을 먼저 구입했다면 그 다음은 이 옷과 어울리는 아이템을 하나씩 구입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나 디자인을 발견했다면 그 컬러와 디자인의 옷으로 옷장을 채우는 것도 좋다. 그리고 다양한 프린트나 컬러의 스카프나 목걸이, 스타킹 등으로 의상에 포인트를 주면 가진 옷이 많지 않아도 언제나 패셔너블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쇼핑 칼럼니스트 배정현
쇼핑 매거진 「SURE」의 패션 수석기자를 거쳐 현재 잡지와 신문, 라디오,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의 쇼핑 칼럼을 연재하는 대한민국 제1호 쇼핑 칼럼니스트. 동대문 새벽시장부터 명동 길거리 좌판, 백화점 세일 코너 등에서 수십만원대 브랜드 의상과 수백만원대 명품 못지않은 트렌디한 물건을 골라내는 귀신같은 쇼핑 안목을 가졌다. 저서로 비행기 값 버는 해외 쇼핑 가이드북인 「쇼핑 앤더 시티」와 국내 알뜰 쇼핑 가이드를 소개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싸게 입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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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타일링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쇼핑시 아우터를 먼저 정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이너웨어를 고를 것. 누구나 이너웨어에 비해 아우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부족한 아이템을 먼저 정한 다음, 거기에 어울리는 옷들을 골라서 매치하면 옷 입기가 한결 편하다. 지방시의 패션쇼에 선보인 베이지 재킷이나 화이트 팬츠처럼 어느 옷이나 잘 어울리는 아이템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크로스 코디네이션하기가 더욱 수월하다. 2·3 입생로랑 패션쇼에서 만난 심플한 디자인의 블루 재킷. 화이트 팬츠를 매치해 어반 시크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여기에 팬츠 컬러를 베이지로 바꾸고, 벨트로 포인트를 주면 같은 재킷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옷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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