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커제, 우승할 맛나네!

흥미진진하다. 과연 이세돌 커제 가운데 누가 억 소리나는 상금을 손에 쥐게 될까. 이기면 자존심도 세우고 국위도 선양하고 덤으로 거액의 상금까지 안게 되는 이세돌 커제의 대결이다.

이세돌 커제의 맞대결이 이세돌의 누적 상금으로까지 눈을 돌리게 했다. 혹자는 떡밥에 더 관심이 많다면 아니꼬운 시선으로 쳐다볼는지 모른다. 허나 어쩌랴. 스케일이 다른 이세돌의 누적 상금은 커제와의 대결을 더욱 손에 땀을 쥐고 보게 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세돌이 지금까지 받은 상금만 50억 원이 훌쩍 넘는다는 보도내용, 어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세돌 커제의 맞대결이 그의 상금에 눈을 돌리게 하고 덩달아 박인비의 우승상금까지 곱씹게 하는 연쇄효과를 불러왔다. 

지난해 5, 박인비가 날개를 달았다.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전날의 호언장담을 현실화한 박인비가 우승 트로피와 더불어 2억 원이 넘는 상금을 손에 거머쥐었다. 무려 네 시즌 동안이나 2승 이상을 달성했던 박인비다.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일찌감치 따돌리며 여유 있게 승리한 박인비, 그녀의 플레이에 외신들도 호평을 쏟아냈다. 팬들은 정확히 두 달 만에 다시 한 번 일인자의 자리에 선 그녀가 머지않아 세계정상 자리까지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와 더불어 이세돌 못지않은 박인비의 상금이 공개됐다. 세계를 호령하는 프로 골퍼인지라 박인비 상금은 그야말로 억 소리 절로 났다.

얼마 전 조사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828만 원이다. 박인비 상금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물론 이세돌의 그것과 비교해서는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으면 쉽사리 N분의 1조차 가늠되지 않는 수치다.

난다 긴다 하는 인재들이 몰리는 기업 삼성전자의 연봉은 이 가운데 가장 높아 약 1 200만 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역시도 박인비 상금 그리고 이세돌의 누적 상금에는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다. 새삼 두 사람을 올려다보게 되는 순간이다.

지난해 4,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그 어느 해보다 잔인한 한 달을 보냈다. 공무원들은 연금개혁에 대한 압박으로, 일반 직장인들은 연말정산 파동에 따른 보완여부로 저마다 전전긍긍하는 한 달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된거물들의 상금과 꽤나 동떨어진 느낌으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각 기업과 국가기관들이 공시를 통해 평균급여를 공개하는 순간 더욱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려야 했던 직장인들, 이들이 박인비 그리고 이세돌의 상금으로 또 한 번 그림의 떡을 바라보는 허탈함을 맛봤다.

뭐니 뭐니 해도머니라고 억 소리 나는 상금은 절로 운동하고 바둑 둘 맛을 북돋워줄 듯하다. 한 번의 우승으로 호랑이 기운이 불끈 솟아나는 상금을 손에 거머쥐는 두 사람이다. 사뭇 다른 세계에 사는 그들에게 누리꾼들이 부러움 반, 동경 반의 시선을 보내게 되는 이유다.

Posted by Mr크리스티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