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 다이스케
교토 시절 박지성과 연을 맺은 이후로 여전히 박지성의 일본 '절친'으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 선수이다
교토에서 태어나 자신의 고향팀인 교토 퍼플상가에서 첫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미 그 나이때부터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되며 일본의 차세대 대표 선수로 주목 받기 시작했고 소위 유망주라는 호칭 또한 얻기 시작했다
교토에서 5시즌을 뛰며 서서히 프로 선수로서 자리를 잡아간 마츠이는 2004년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바로 유럽진출
마쓰이는 이미 청소년 시절부터 유럽무대에 대한 갈망이 매우 컸다
그리고 그의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금은 아시아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성황을 이룰 정도로 이제는 아주 보편화가 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아시아 선수들에게 있어 유럽무대는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더군다나 마쓰이는 당시까지만 해도 확실한 A대표 선수도 아니었기에 유럽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더욱 냉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쓰이는 자신을 향한 냉정한 잣대보다 자신의 꿈과 목표가 더 중요헀기에 테스트까지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며 이윽고 유럽무대로 진출한다
그렇게 2004년 마쓰이는 당시 프랑스 리그앙에 소속되있던 르망이라는 클럽으로 진출하며 자신의 유럽 무대 첫 커리어를 시작한다


프랑스 무대에서의 마쓰이의 활약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물론 초특급이라고 평할 정도의 확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지만 마쓰이 특유의 유연한 드리블과 탁월한 테크닉은 프랑스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했고 또 다른 '아시아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며 프랑스 무대에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다
르망에서 4년 , 생테티엔에서 1년 , 그르노블에서 2년 , 프랑스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이었던 작년 디종에서의 1년까지 프랑스 무대에서만 총 8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월드컵이 끝난 직후였던 2010년에는 러시아의 톰 토스크로 잠시 임대를 가는 등의 '외도'가 있기는 했었지만 그 6개월을 제외해도 온전히 프랑스에서 지낸 시간만 8년이 훌쩍 넘는다
아시아 선수가 한 유럽 무대에서 8년이라는 시간을 꾸준히 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일본의 축구영웅이라고 불리던 나카타가 이탈리아에서 해낸 것을 마쓰이는 또 다른 유럽 무대인 프랑스에서 이뤄냈다고도 볼 수 있다
박지성이 한국 선수들의 잉글랜드 진출의 물꼬를 만들어 준 것 처럼 마쓰이는 일본 선수들의 프랑스 리그 진출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주었다
(물론 마츠이 이후로 아직까지 프랑스 무대에 진출한 일본 선수는 과거 그르노블에서 마쓰이와 같이 뛴 경험이 있는 이토 쇼 외에는 전무한 상황이다)
그러나 나이도 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는 법
어느덧 30이 넘은 마쓰이는 소속팀에서 후보로 밀려난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오랫동안 발을 들여놨던 프랑스 무대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는다


마쓰이가 프랑스를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몇몇 J리그 클럽들은 마쓰이를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비록 30이 넘은 어느덧 노장축에 들어가게 된 마쓰이지만 그의 대표팀 경력이나 오랜 시간동안 유럽 무대에서 뛰며 쌓아올린 무시할 수 없는 커리어들은 J리그 클럽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것이었다
J리그로 진출하기만 한다면 J리그에서도 손 꼽힐 만한 상위권 수준의 높은 연봉 또한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적응이 필요없는 고국무대 , 높은 연봉 , 확실한 대우등..
J리그를 선택했다면 분명 마쓰이는 이 모든 것들을 누리며 선수 생활의 말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쓰이는 J리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돌연 불가리아 무대로 날아간다
다시 한 번 유럽무대에 남은 것이다
'이대로 유럽 무대에서의 경력을 끝낼 수는 없다'는 마쓰이의 유럽 무대에 대한 강한 열망이 낳은 선택이었다


마쓰이는 유럽 진출 초기 시절부터 '유럽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곤 했다
결국 30이 넘어서까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그의 오랜 바람은 어느덧 현실이 되었다
J리그라는 편한 지름길을 버리고 불가리아라는 머나먼 길을 다시 돌아간 마쓰이의 선택
새로운 문화와 언어에 대한 적응 , 낮은 연봉 ,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주위 환경까지..
J리그와 비교해서 모든 것이 떨어지는 불가리아리그다
유럽에서도 여전히 변방이라고 불리는 그 자그마한 리그에 마쓰이는 스스로 뛰어들었다
이유는 단 하나
유럽에서 더욱 오랫동안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돈다발을 들이밀며 다가 온 중국과 중동 클럽들의 끈질긴 러브콜을 뿌리치코 기어이 유럽 ,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 남은 박지성이 오버랩 되는 부분이다
누가 절친 아니랄까봐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까지 어쩜 이리도 똑같을 수 있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다
개인적으로 마쓰이를 응원하고 있다
그 사람의 국적이 어떻든간에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끝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괜시리 응원하고 싶어진다
마쓰이 다이스케
그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유럽에서의 커리어는 비록 보잘 것 없는 미미한 수준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어떤 일본 선수들도 해내지 못한 일을 여전히 해내고 있다
프랑스와 러시아를 거쳐 어느덧 불가리아까지 다다른 그의 축구 여정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Posted by Mr크리스티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