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샤우트라는 창법의 개념에 대해 말을 해갖고 논란을 불러일으킨 죄(?)로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제 생각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샤우트라는 것은 음역이 아니라 창법입니다.
제가 전인권 씨 얘기를 했지만, 그말고 강산에 씨도 있습니다. 이들은 시 이상을
거의 올리지 않지만 전형적인 샤우트 창법의 예로 얘기됩니다. 가성을 진성처럼,
혹은 중간음으로 내는 것이 샤우트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하시겠습니까? 아직 아무도 답변을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서 고맙게도 지적하신 것처럼, 샤우트라는 창법은 락에서
절대로 해야만 되는 그런 것도 아니고, 특히 높이 올라가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의견에 저도 100% 동감합니다. 그건 마치 드럼을 세게 치는 것이
잘치는 거고, 기타와 베이스를 빨리 치는 것이 잘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꼭
같은 얘깁니다. 안된 얘기지만, 유치한 생각입니다.
락은 기교 이전에 정신과 개성이 중요할 것입니다.
또, 샤우트의 전형적인 곡으로 놀랍게도(!) 핼로윈과 스틸 하트의 곡들을 말씀
하시지만, 제 생각엔 샤우트의 가장 전형적인 예로 반드시 들어야 할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이고 특히 그들의 [3집]에 실린 불후의 명
곡 <Since I've Been Loving You>입니다. 이 곡을 듣지 않고 샤우트에 대해 논하
지 마실 것을 감히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박종윤 님께서 샤우트 연습을 위해 올리신 글들 잘 보았습니다만,
한 가지 제가 아는 것과 다른 게 있습니다. 보컬 트레이닝을 위해 윗몸일으키기를
한다는 부분입니다. 이건 보컬 뿐 아니라 여러 악기를 다루는 분들도 흔히들(프로
들도) 하는 별 효과 없는 트레이닝입니다.
즉, 보컬을 예로 들면 윗몸일으키기를 해서 단련되는 근육과 노래연습을 통해서
단련되는 근육은 다른 것입니다. 오로지 꾸준한 발성연습과 노래연습을 통해서만
'노래용 복근'이 단련될 수 있지 윗몸일으키기는 제가 알기론 전혀 직접적인 도움
이 안됩니다.
보컬 뿐만이 아닙니다. 키보드를 위해 손가락에 무거운 반지 같은 것을 끼고 연
습을 하는 경우, 또 드럼을 위해 아령을 들고 팔굽혀펴기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봅
니다만, 실질적으로는 도움이 되긴 커녕 괜히 근육이 뭉쳐서 동작만 굼떠지는 부
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오로지 정식연습만이 곧 생명이라 생각합시다.
다만, 전체적인 체력을 위한 운동은 당연히 좋을 겁니다. 골골하면서 어떻게 노
래가 되고 연주가 되겠습니까? 특히 힘이 많이 필요한 락에서요.(물론 락뿐이 아
니지만.) 건강관리의 차원에서 하는 운동이라면 적극권장할 만합니다.
끝으로 강조합니다. 중요한 것은 음악입니다. 인기도 아니고 돈도 아니라는 것은
상식이겠지만, 또한 멋도 아니고 단순한 열정만도 아닌 것이 음악, 곧 예술입니다.
예술가라는 뚜렷한 자의식이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하다 싶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상품이 되거나(이게 딴따라지요), 기껏해야 현란한 테크닉이나
아니면 귀청 찢어지는 볼륨에나 의지하는 기술자(심하게 말하면 광대지요)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서비스업 종사자도, 숙련기술직도 아닐 겁니다. 예술을 한다
고 생각하고 더욱 진지하고 신중한 자세로 음악을 대합시다.
이로써 샤우트 문제에 대한 제 언급은 이변이 없는 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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