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최고의 경기가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린다. 시즌 초반 아주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리버풀과 결과로만 볼 때 첼시의 뒤를 이어 리그 2위로 순항 중인 맨유가 만났다. (경기내용은 좋지 못함) 빅4 재진입을 위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필요한 리버풀과 첼시를 쫓아가야하는 맨유로서는 서로에게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이다.

- 전체 평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리버풀이 승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숙명의 라이벌을 홈에서 만났다. 최근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맨유에게 단 한경기도 지지 않고 있고 맨유의 수비가 정상적이지 못하다는걸 감안하면 리버풀이 승리한다 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로저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점유율과 짧은 패스를 주무기로 하는 전술을 구사하려고 하는 리버풀은 아직 로저스 감독의 색깔이 완전히 묻어나오지는 않지만 리그에서 5경기째 경기를 치르면서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있고 유로파리그에서 1.5군으로 임한 영보이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무려 5골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어느정도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부분들은 여전히 많다. 캐롤을 임대 이적시키고 대신 영입하려고 했던 뎀프시가 토트넘으로 가면서 사실상 수아레스 한 명 뿐인 스트라이커 포지션에는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고 있고 좌우 측면에 위치한 보리니나 라임 스터링 같은 경우에는 득점력 보단 스트라이커를 서포트하는데 더 재능을 보이는 선수들이기에 득점에 많은 기대를 걸기에는 무리가 있다. 캡틴 제라드는 롱패스를 구사하던 원래의 팀 컬러에서 숏패스를 구사하는 스타일로 변경 후에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조 알렌은 패스 성공률 자체만 높은 뿐 경기를 팀에게 승리로 가져올만한 킬패스를 한다거나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등의 창의적인 모습의 플레이메이커는 아니다 경기를 조율 할 뿐 실제로 순수한 공격 자체에 기여도는 그리 높지 못한 상황이다. 존 조 셸비 같은 경우는 과거와는 달리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루카스보다는 덜 믿음직스럽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수비라인도 그리 믿음직스럽지 못한데 그 원인은 리버풀 수비의 핵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센터백인 스크르텔이 올 시즌 이상하게 집중력이 결여되어 그리 믿음직스럽지 못한 장면들을 자주 연출하고 있는것에 있다. 아게르와 함께 스크르텔이 블록을 더 탄탄하게 쌓아야만 리버풀이 더 높은곳으로 올라 갈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계속되는 부상으로 제 포지션을 찾지 못했던 양측면 풀백도 호세 엔리케와 글렌 존슨은 제 위치에 돌아가긴 했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3승 1패로 전승을 달리고 있는 첼시에 이어 리그 2위에 링크되어 있는 맨유는 힘든 안필드 원정인데다가 갈라타사라이와의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주전들을 모두 출전시키며 유로파리그에서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한 리버풀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로도를 더 느낄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상대하는 팀들은 어느 정도 불리함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하고 더비전의 특성상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남다를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치열한 경기를 펼칠것이다. 리버풀을 격파할 맨유의 최대무기는 역시 반 페르시이다. 웨인 루니가 부상에서 복귀하긴 했지만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이고 그에 반해 올 시즌 맨유에 새로 둥지를 튼 반 페르시는 연일 엄청난 득점포로 맨유를 이끌고 있어 원톱으로 출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 페르시와 함께 카가와, 나니 등의 공격진이 많은 득점을 올려줘야만 맨유가 리버풀을 잡을 확률은 높아질것다. 반면 맨유의 수비라곤 믿겨지지 않을 만큼 허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포백라인은 좀 더 분발이 필요하다. 수비의 핵 비디치가 돌아왔지만 여전히 중앙 수비수 자리는 공중볼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부터 폼이 급격하게 떨어진 에브라와 경쟁자 뷔트너 그리고 오른쪽에 하파엘도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에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어서 수아레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실점을 최대한 줄이면서 안정적인 템포 축구를 구사하는 맨유의 날카로운 창끝이 안필드의 그물을 뚫어낼지 지켜보자.


- 관전 포인트!

리버풀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제라드와 수아레스 일 것이다. 이 둘은 특히나 맨유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는 선수들이다. 제라드는 파워풀하고 날카로운 중거리슛이나 프리킥으로 맨유의 골망을 자주 흔들었었고 또 동료들에게 길게 뽑아주는 양질의 패스를 제공하므로서 리버풀이 맨유에게 승리하거나 비길때 상당한 공헌을 해줬던 선수이다. 이에 못지 않게 수아레스 역시도 맨유에게 강한 선수이다. 페널티박스 안밖에서 폭발적인 드리블과 감각적인 개인기술을 통해서 맨유의 수비수들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그만의 무기는 어찌보면 리버풀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카드일것이라는 생각이다.



맨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경기 템포와 선발 출전으로 예상되는 알렉산데르 뷔트너이다. 허리에 힘이 떨어지는 맨유와 입장이나 그동안 레즈더비를 치뤄온 퍼거슨 감독의 성향을 볼 때 맨유는 긱스와 스콜스같은 경험많은 선수들을 통해서 점유율과 경기 템포를 지배하려고 할 것이다. 이게 성공 할 경우 볼점유율과 주도권을 무기로 삼는 로저스의 축구가 아예 꼬이면서 의외로 맨유가 오랜만에 안필드에서 승리를 맞볼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또 에브라가 문제를 드러내면서 지난 리그 경기에서 맨유에 첫 선을 보인 알렉산데르 뷔트너도 선발 출전한다면 주목해 지켜봐야할 선수 일 것이다. 공격력에서는 합격적을 받은 뷔트너인데 상대가 약체였고 수비할 만한 장면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경기였기에 뷔트너의 수비력은 아직 물음표라는 생각이다. 에브라가 수아레스와의 안좋은 관계도 있는데다가 수비적인 측면에서 그리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 뷔트너가 대신 출전한다면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는것도 상당히 재밌을 것이다.



- 키 플레이어

리버풀의 키 플레이어는 위에서 언급하 수아레스와 제라드를 배제하고 선발 출장한다는 가정하에 누리 사힌이다. 리버풀의 축구에 공수의 연결고리를 맡고 있는 조 알렌은 패스 성공율을 높지만 킬패스라던지 창의성은 분명히 떨어지는 미드필더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줄수 있는 선수가 바로 누리 사힌이다. 사힌은 창의적인 미드필더이면서 그의 왼발을 상당히 정교하고 긴 패스와 짧은 패스 모두에 능한 선수이다. 사힌이 맨유의 허술해진 수비라인을 한번에 뚫어 움직임이 좋은 수아레스에게 기회를 만들어줄수만 있다면 그는 오늘 경기의 히어로가 될 것이다.



맨유의 키플레이어는 역시 반 페르시이다. 루니가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고 있을때 맨유의 공격을 주도한건 역시 원샷원킬의 반 페르시이다. 안필드에서의 기억도 나쁘지 않은 반 페르시이고 카가와, 나니 등 동료들과의 호흡도 가면 갈수록 잘 맞아 떨어지고 있어서 더 무서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르바토프가 안필드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듯이 반 페르시도 안필드에서 그에 뒤지지않을 결정력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그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기대된다.


Posted by Mr크리스티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