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유도 이보다 더 좋은 팀은 없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유도 최민호의 금메달은 한국선수단 메달행진의 신호탄이었다. 최민호에 이어 박태환, 그리고 여자양궁으로 금메달 행진이 이어지며 한국선수단은 톱10의 기반을 다졌다. 런던에서의 올림픽 일정도 마찬가지. 사격, 수영과 함께 한국선수단의 초반 사기를 북돋울 또 하나의 분위기 메이커가 바로 유도다. 남녀 각각 7체급, 총 14체급의 전 체급에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한국유도는 런던에서도 체력과 기술, 정신력을 겸비한 세계최강의 실력으로 올림픽을 점령할 준비를 마쳤다.

빈틈없는 남자유도

지난 5월15일 올림픽을 두 달여 앞두고 대한유도회가 국가대표 선발 강화위원회를 열고 런던올림픽에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미 출전선수 명단의 윤곽이 거의 드러난 상태에서, 조준호와 최민호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던 남자 -66kg급에 어떤 선수가 출전할지에 초점이 모아졌다. 결국 대한유도회의 선택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호가 아닌 현재 세계랭킹이 더 높은 조준호를 택했다.

그 이유는 타당했다. 세계랭킹에 높은 조준호가 올림픽에서 최민호보다는 더 좋은 대진을 받게 되므로 그만큼 메달 가능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기준은 모든 체급에 적용됐다. 남자의 경우 각 체급 두 명씩 14명이 올림픽출전권을 획득했고, 그 중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 7명이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그 결과 -60kg에는 군인올림픽 1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다수의 우승경험이 있으나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은 최광현, 최민호를 제친 -66kg 조준호, 두말할 필요가 없는 -73kg 왕기춘과 -81kg의 김재범, 그리고 백전노장 -90kg 송대남과 -100kg의 황희태, +100kg에는 최중량급의 국내 최강자 김성민이 포진해있다. 7체급 모두 메달권이라고 말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의 빈틈없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선수구성이다.

김재범은 이렇게 말했다. “4년 전 베이징에서는 ‘죽기살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엔 ‘죽기’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4년 전보다 나을 것이다, 그리고 금메달을 목에 건 후 그때 얘기하겠다. 많이 아팠고, 힘들었다고”. 황예슬은 말했다. “이 힘든 운동을 이겨내고 있는 이유는 다시는 올림픽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각오 때문이다. 왜? 이 힘든 운동을 다시 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하니까”. 금메달을 따겠다는 약속보다도, 확신에 찬 어떤 각오보다도 이 말들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건, 왜 일까. 그 답은 런던올림픽에서 확실하게 보여지리라.

• 글이유미 스포츠 칼럼니스트
• 사진도현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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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별러 온 왕기춘과 김재범

금메달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듯 왕기춘과 김재범이다. 두 선수 모두 은메달의 아쉬움을 안고 4년을 별러왔다. 세계랭킹 1, 2위 자리를 오가는 두 선수는 대진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큰 이변이 없는 한 결승에 올라 메달색깔을 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잘 알려져 있는 선수들인 만큼 자신들의 단점을 얼마나 완벽하게 보완하느냐인데, 경기운영이 세계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왕기춘은 ‘잡다가 뒤로 물러서는 단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며 완벽한 모습으로 올림픽에 설 준비를 하고 있고, 금메달 1순위로 꼽히는 김재범은 고질적인 어깨탈골 등 부상을 막으면서도 체력을 보충하고, 또 변칙기술을 연마하는 등 부상으로 손해 봤던 시간들을 보충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훈 남자유도대표팀 감독은 “왕기춘은 못 풀 것 같은 문제를 내도 답을 풀어오는 선수처럼, 경기하는 3분 동안, 또는 연장을 가서도 경기를 풀어내는 센스가 있다. 또 김재범은 체력이 주무기인 선수다. 그럼에도 4년 전에는 골드스코어까지 가는 경기들이 많아 힘들었지만 이제는 6경기 중 4경기는 빨리 끝내는 스타일로 경기운영을 바꿔 체력을 비축하게 됐다”며 두 선수의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살짝 공개했다.

30대 노장들의 반란

힘으로 하는 투기종목에서 30대는 ‘지는 해’로 표현되곤 한다. 그러나 이 말을 실력으로 거부하는 선수들이 있다. 35세의 황희태와 34세의 송대남이 바로 그들이다. 황희태는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우승하며 2004 아테네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던, 이미 한번의 최전성기를 보낸 노장이다. 당시 세계유도 -90kg급을 주름잡으며 올림픽 메달을 꿈꿨지만 아테네올림픽에서 실패의 쓴맛을 맛본 후 4년 뒤 베이징올림픽 선발전에서도 탈락하며 올림픽에 대한 꿈을 접으려 했다. 아예 유도계를 떠나 격투기선수로 전향하려 했던 때가 바로 그 즈음이다. 황희태는 “90kg급에서 하향세를 타는데다 이규원이라는 신예가 나타났고, 또 체급을 올려서 다시 뛴다는 것은 당시만해도 유도선수에게는 유도를 포기하는 것 같을 정도로 힘든 일이어서 유도계를 떠나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려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훈 대표팀 감독의 강력한 설득에 100kg급으로 체급을 올린 황희태는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고,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우여곡절이 많기로는 90kg급의 송대남도 마찬가지다. 81kg급에서 최강자를 굳히던 중 체급을 올린 김재범에게 최강자 자리를 내주고 서른이 넘은 나이에 체급을 올려 90kg급에 도전했다. 황희태가 ‘떠오르는 신예’라고 거론했던 이규원이 버티고 있는 체급이기에 송대남으로서는 힘겨운 도전이었지만 올림픽에 나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바람은 이뤄졌다. 시련과 좌절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황희태, 송대남, 30대 노장들의 투혼이 국민들을 감동시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금빛부활을 꿈꾸는 여자유도

여자유도의 과제는 ‘금맥잇기’다. 지난 96년 이후 단절된 올림픽 금메달의 맥을 다시 찾겠다는 생각이다. 90년대 세계정상의 실력을 선보였던 한국여자유도는 언젠가부터 그랑프리,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메달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잊혀진 종목으로 전락했다. 그러다 부활의 가능성을 보인 것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황예슬과 정경미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여자유도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고, 그 후 올림픽 금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명절도 반납하고 지옥훈련이라고 불릴 만큼의 훈련을 통해 체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여자 역시 남자와 마찬가지로 7체급 모두 출전권을 따냈으며 -48kg급 정정연 부터, -52kg급 김경옥, -57kg급 김잔디, -63kg급 정다운, -70kg급 황예슬, -78kg급 정경미, 그리고 +78kg급 김나영까지, 그동안 한국여자유도를 대표하며 국제대회 경험을 충분히 쌓은 선수들로 올림픽을 준비하게 됐다. 여자유도대표팀의 서정복 감독은 “여자유도에 패배의식이 팽배해 있었다, 늘 져왔으니까 패배를 쉽게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패배의식을 없애는 정신적인 변화가 금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서감독이 선택한 또 하나의 카드는 ‘맞춤형 코치전략’, 일명 특별과외였다. 발기술과 손기술이 좋은 유도 그랜드슬래머 이원희와 허리기술만큼은 국내최고로 평가 받는 ‘비운의 천재’ 방귀만을 코치로 영입했다. 이원희 코치에게는 김잔디와 정다운, 정경미 등을 맡겨 이원희의 섬세하고 정확한 기술들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경험을 전하게 했고, 방귀만코치에게는 황예슬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게 했다. 예를 들어 황예슬은 잡기를 비롯한 앞기술을 세계최고라는 평가지만 뒷기술, 즉 상대를 뒤로 넘길 수 있는 기술에 약점을 보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허리기술이 좋은 방귀만 코치에게 황예슬을 맡겼다. 방귀만 코치는 “앞기술과 뒷기술이 둘 다 잘 돼야 공격과 수비를 모두 완벽하게 할 수 있고 이런 조합을 통해서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또 유럽선수들은 한국선수들에 비해 체력이 강하기 때문에 상체 근력운동을 통해 체력적인 부분도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선수로서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만큼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메달에 대한 간절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원희 코치 역시 국가대표 지도자로 변신한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그 누구보다 선수들의 마음과 부담감을 잘 알고 있기에 때론 안쓰러운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해내야 하는 것이 선수들의 숙명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그래서 훈련시간에 잘못된 것이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한다. 시간도 더 걸리고 선수들은 짜증이 나기도 하겠지만 하나하나 정성 들여 준비해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지도자로서의 그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여자유도는 객관적인 전력상 남자유도에 비해 메달획득 가능성이 다소 낮은 편이다. 큰 틀에서 잡아놓은 목표가 금메달 1개. 물론 7체급의 모든 선수가 메달권이며, 누가 일을 낼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 건 남자유도와 다를 바 없다. 그 중에서도 주목을 받는 선수를 꼽으라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인 황예슬과 정경미다. 황예슬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2010년 수원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부터다.

당시 세계 랭킹 14위였던 황예슬은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물리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그 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잊혀져 가던 여자유도의 한줄기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 이후 국제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고 세계랭킹을 올리며 올림픽을 향해 달려왔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막을 내린 2012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70㎏급에서 우에노 도모에(일본)에게 유효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땄을 정도로 황예슬의 상승세는 대단하다.

176㎝의 키에 70㎏의 체중에서 뿜어 나오는 힘과 잡기가 일품이지만 그녀의 장기는 메달경쟁자들에게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상황이다. 따라서 방귀만 코치의 지도 아래 자신이 쓰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을 훈련하고 자신의 장기를 접목해 승부를 볼 예정이다. 2010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정경미는 이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경험이 있다. 베이징에서 동메달을 품에 안고 아쉬움을 삼키며 메달색깔을 바꾸기 위해 4년을 준비했다. 올림픽 무대에 서봤고, 또 메달을 목에 걸어봤던 풍부한 경험과, 아쉬움을 한켠에 담고 4년을 다시 달려온 노력은 정경미를 감히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경미는 여자유도에도 멋진 기술이 있음을 알리고 싶다.

유도 최고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정확한 기술에 의한 한판승,그 모습을 여자유도, 아니 한국여자유도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나의 필사기는 업어치기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업어치기로 승부를 볼 생각인데 그래서 이원희 코치와 함께 기술을 정확하게 하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정확하게 들어가서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여자유도선수들의 한판승 퍼레이드가 런던 엑셀(ExCeL London)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되길 기대해본다.

Super Rookie

최민호를 이긴 사나이조준호

많은 사람들에게 조준호는,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인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를 제치고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로 기억돼 있다.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최민호에게 완패를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국가대표가 된 선수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가 지난 한 해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쓸어 담은 메달과 세계 유도 최강자들과 붙어 쌓아놓은 세계랭킹을 마주한다면 더 이상 조준호를 최민호의 패배자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한국남자유도 -66kg급의 조준호, 세계랭킹 7위, 그는 세계에서 7번째로 센 사나이다.

내세울 것 없는데, 지지 않는다.

지난해 2011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조준호는 세계랭킹 3위인 몽골의 하시바타르 차간바타르와 접전을 펼친 끝에 상대 지도(*유도에서는 금지된 기술이나 동작을 행할 때 지도를 선언 받는다)를 2개 끌어내며 유효승을 거둬 8강에 올랐고, 그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코리아월드컵대회 결승에선 프랑스의 디미트리 드라긴을 만나 드라긴의 지도로 어렵게 우세승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길었던 국가대표 훈련 파트너 생활 끝에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던 2010 이탈리아월드컵의 금메달 역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결승에서 만난 프랑스의 피에르 두트라트에게 먼저 유효 1개를 얻어내고, 지도 2개를 빼앗아 국제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맛보았다. 한판승의 사나이로 대변되는 그의 라이벌 최민호와는 정반대, 그래서 남자 국가대표팀 정훈 감독은 조준호를 가리켜 ‘내세울 것이 없는 선수’라고 말한다. 특출한 장기가 없다는 뜻인데, 신기하게 한판보다는 유효, 절반, 지도승으로 하나하나 따내며 결국엔 세계의 쟁쟁한 선수들을 다 물리치기 때문에 ‘못하는 것도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신을 대표하는 기술도 하나 없는 선수가 어떻게 최민호라는 올림픽금메달리스트를 제치고 한국유도대표팀의 일원이 됐을까. 조준호에게는 남다른 ‘습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조준호는 “나는 내 기술은 없는데 잘 하는 선수들의 특기를 잘 따라 한다. 잡기는 김재범을, 잡고 나서의 움직임은 왕기춘을, 그리고 최민호 선배의 다양한 기술들을, 유도를 시작하던 어린 시절부터 수천 수백 번 비디오를 돌려보며 따라 했다.”라고 밝혔다. 다른 선수들의 장점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서일까. 내세울 것 없는 그가, 이젠 세계랭킹 1위 선수를 만나도 지지 않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15년의 꿈,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유도선수 생활을 했던 그의 아버지에게 허락 받을 수 있는 운동은 오로지 유도뿐이었기에 운명처럼 유도복을 입은 것이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멋모르고 시작했던 유도였지만 초 5때 이미 부산시내 도장들 시합에서 1등을 할 정도로 재능을 드러냈고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했던 중고등학교 시절엔 함께 유도하는 쌍둥이 동생 조준현과 각종 전국대회에서 동반우승도 여러 차례 이뤄냈다. 용인대 1학년, 국가대표 훈련 파트너로 태릉선수촌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항상 다음번의 주인공은 자신이라며 꿈을 키웠지만, 간간히 나간 국제대회에서는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항상 패배의 쓴 맛밖에 보지 못했다. 하지만 201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하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지난해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더니 어느새 한국 남자유도의 메달 기대주로 런던올림픽의 금메달까지 넘보게 되었다.

조준호는 “돌이켜보니 내가 올림픽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안 보이는 힘들이 있었던 것 같다. 집에선 항상 아버지가 유도 비디오를 틀어놓는 바람에 기술을 공부할 수밖에 없었고, 함께 유도를 하는 쌍둥이 동생은 언제나 나의 파트너를 해주며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내가 먼저일 수 있게 뒤로 물러서 줬다”며 ‘가족의 배려와 응원에 감사했다.

그리고 또 힘이 되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바로 최민호 선배다. 나는 최민호의 훈련파트너였다. 최민호 선배는 자신을 제치고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내게, 먼저 찾아와 많은 격려와 힘을 줬고 마음을 다잡게 도와줬다. 그래서 런던올림픽은 나 혼자만의 올림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민호 선배와 내가 함께 하는 올림픽”이라며 승부를 넘어선 동료애가 자신에게 힘을 주고 있다고 했다.

15년 동안 꿈꾸던 올림픽, 그래서 모든 걸 걸었다는 조준호. 한 번도 선보이지 않은 비밀무기를 훈련 중이라는 그의 손은 단단한 굳은살조차 뜯어져 나가 있었다. 조연을 벗어나기 위해 흘린 피땀 어린 노력의 대가가 런던 올림픽의 금메달 주인공 자리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