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일, 브레멘의 홈 구장 베저스타디온에서는 함부르크와의 97번째 북독더비가 열렸다.
양 팀 모두 1라운드에서 나란히 패배를 기록했으나, 브레멘은 디펜딩 챔피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원정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 반면 함부르크는 홈에서 졸전 끝에 아들러의 슈퍼세이브로 뉘른베르크에게 간신히 0-1 석패를 기록할 수 있었다.
1라운드의 경기력을 생각하면 브레멘의 우세가 예상되었으나, 북독 라이벌 매치인 만큼 의외의 변수도 많이 작용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1라운드에서 보여준 양 팀의 경기력이 이번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브레멘은 경기 시작부터 종료까지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력을 보였고, 함부르크 수비진들은 브레멘의 거센 공격에 허둥지둥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들러의 선방이 없었으면 브레멘의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뻔 했다.
전반 종료 직전 엘리아가 얻은 페널티킥을 아론 헌트가 실축하였으나, 브레멘은 후반 초반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아오고의 파울로 또 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앞선 페널티킥에서 아론 헌트의 킥이 아들러의 선방에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아론 헌트는 두 번째 페널티킥은 침착하게 넣어 브레멘에 첫 골을 안겼다.
두 번째 페널티킥 또한 아들러가 슛팅의 방향을 알아챘으나 빈 공간을 노린 슛팅에 어찌할 수 없었다.
첫 번째 골을 성공시킨 브레멘은 후반 22분 이라첵의 볼을 프릿츠가 가로채는 데 성공했고, 패스를 받은 헌트가 페테르센에게 연결하여 추가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이렇다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브레멘으로 임대된 페테르센은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을 빼고 가능한 공격 자원을 모두 투입하였으나 만회골을 넣는데 실패했고, 브레멘은 함부르크와의 북독 더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동시에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리그 5연패와 10경기 무승 기록을 깨뜨릴 수 있었다.
브레멘의 리그 경기 승리는 2012년 3월 11일 하노버와의 홈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둔 이후 174일만의 승리이다.
스코어는 2-0이었지만 함부르크는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아들러의 훌륭한 선방으로 대패를 면할 수 있었다.
반 더 바르트는 선수 등록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명단에 들지 못했고, 관중석에서 아내와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하여 7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한 개의 슛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이번 시즌 팀의 주축 선수를 불가피하게 떠나보내고 스쿼드의 변화가 심했다.
특히 브레멘은 베테랑 선수들이 계약 만료로 모두 떠나고 젊은 선수들의 대거 영입으로 1군에 등록된 32명의 평균연령이 22.98세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히 젊은 팀이 되었다.
브레멘은 샤프 감독의 과감한 전술 변화를 통해 도르트문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를 보여주었고 함부르크와의 북독 더비에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반면, 함부르크는 수비에서 공격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다.
사실 브레멘도 조직력이 제대로 갖춰진 상태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함부르크는 경기 내내 브레멘에게 밀리는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반 더 바르트를 영입하긴 하였으나, 수비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함부르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하위권에 머무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경기는 스쿼드의 변화가 심한 브레멘이 어떻게 팀을 정비하여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는지에 대해 함부르크가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경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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