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J씨의 일본인 남편이 세 차례에 걸쳐 김재철 MBC 사장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아내와 김 사장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항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무용가 J씨는 김재철 MBC 사장으로부터 수 년간에 걸쳐 20억 원이 넘는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가 김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J선생은 일본에 계신 동포 무용인 가운데에는 손꼽히는 분이며 J선생의 출연은 이 분의 역량과 경험, 행사의 성격과 특성을 두루 고려한 결과"라며 특혜 지원 의혹을 부인해왔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25일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김재철 사장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소송이 진행중이고 MBC 장기파업의 책임이 있는데 방통위원장은 왜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위원장이 "파업은 노사가 알아서 하는 일"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자 윤 의원은 무용가 J씨의 남편이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W씨는 도쿄에서 개업 중인 국제변호사다.

J씨 남편, 김재철 사장에게 항의 편지 보내 

윤관석 의원은 "무용가 J씨의 남편 W씨가 지난해 9월 일본 오사카 인근의 호텔 숙박기록에 두 사람(김재철과 J씨)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다"며 "W씨는 이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올해 3월과 5월에 MBC에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W씨는 자신의 명의로 된 J씨의 일본 휴대폰에서 J씨의 투숙 사실을 알고 해당 호텔을 찾아가 숙박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W씨는 MBC에 이 사실을 확인받으려 편지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장이 없자 지난 14일 세 번째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이 공개한 편지에서 W씨는 "나는 당신(김재철 사장)과 일면식이 없으며, 2011년 9월 11일에 아내 J씨가 스모토시(호텔 '아와지유메센케'의 주소지)에 숙박했다는 것은 분명하며 부정할 수 없다"면서 "아와지유메센케의 담당자로부터 J씨가 숙박했다는 것도 확인된 것 같다"고 썼다.

윤관석 의원이 추가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사장은 투숙 두 달 전인 7월 8일 'KIM CHUL'이라는 영문 가명을 써서 방을 예약했고, 연락처로는 당시 사용하고 있던 차명폰 번호를 남겼다고 한다.

이어 W씨는 "나는 당신이 MBC 사장을 지체 없이 사임하는 것이 두 사람의 관계가 파헤쳐지지 않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MBC 노동조합이 이러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당신이 당장 사퇴하는 것이 당신과 J씨에게 가장 이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김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당신이 속히 사퇴하면 이런 것이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최후의 기회이니 당신이 당장 결단을 내리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윤관석 의원은 "J씨와 김재철 사장이 호텔에서 같이 투숙한 사실까지 확인하고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서한을 두 차례 발송했는데 답변이 없자 (W씨가) 이렇게 세 번째 서한을 발송했다"며 "김재철 사장은 공영방송을 사적관계에 이용한 배임죄를 물어야 할 중죄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마저도 분노하고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래도 버티는 김재철 사장, 방통위는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지금이라도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위원장은 "(방문진) 이사회를 거쳐서 하는 것"이라며 "(방통위에서)해임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Posted by Mr크리스티앙 :